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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In the Ghetto’ - by Elvis Presley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In the Ghetto’ - by Elvis Presley |
09/16/2007 |
오디오 듣기 MP3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지난 9일은 락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가 과거 미국의 인기 텔레비젼 프로그램이었던 ‘에드 설리반 쇼 (Ed Sullivan Show)에 처음 출연한 지 5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쇼의 시청률은 무려 80 프로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1956년 9월 9일, 엘비스 프레슬리는 당시 최고의 인기곡이던 ‘Hound Dog’ 을 부르며, 현란하게 다리를 움직이는 특유의 춤을 선보였죠. 엘비스의 춤에 소녀 팬들은 열광했지만 너무 선정적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낸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다음 방송부터는 춤을 추는 엘비스의 다리는 보여주지 않고 상반신만 화면으로 나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또 엘비스 프레슬리가 숨진 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9년 히트곡 ‘In the Ghetto (빈민굴에서)’의 가사를 해석해보고, 또 노래에 얽힌 사연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1절)
As the snow flies
눈이 흩날리는
(fly는 ‘날다’를 의미하죠? ‘비행기 탄다’는 뜻도 되는데요. “Are you flying to New York?”하면 “뉴욕에 비행기 타고 갈 겁니까?”란 말입니다. 명사로 fly는 파리를 의미하죠? 곤충의 파리 말입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물건입니다만 fly swatter는 파리채를 가리킵니다.)
On a cold and gray Chicago mornin'
어느 춥고 흐린 시카고의 아침에
(gray는 회색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어둑어둑한, 흐린이란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A poor little baby child is born
불쌍한 아이가 한 명 태어났죠
(poor는 가난하다는 뜻도 있고 불쌍하다, 가엾다는 뜻도 있죠. 여기서는 가난하고 불쌍한, 둘 다 의미가 다 되는 것 같습니다.)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ghetto는 시내 빈민가, slum을 말하는데요. 원래는 인종적, 종교적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을 말하지만, 요즘은 그냥 도시의 가난한 동네를 의미하는 말로 쓰입니다. 이 말은 중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게토’에서 나왔는데요. 베네치아의 ‘게토’는 유대인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각 지역은 유대인들이 기독교도와 교류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격리하기 위해 유대인 거주지역을 따로 설정해 뒀었는데요. 이 곳을 게토라고 불렀습니다.)
And his mama cries
그 아이의 엄마는 흐느껴 울었죠
'cause if there's one thing that she don't need
그녀가 필요로 하지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문법적으로 ‘she don’t need’가 아니라 ‘she doesn’t need’라고 해야 맞는데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미국인들 중에는 she나 he 다음에 doesn’t 을 써야 되는데, doesn’t 대신에 don’t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it's another hungry mouth to feed
먹여 살려야 되는 입이 하나 더 느는 것이죠
(feed는 먹이다란 의미인데요. 부양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명사로 동물의 먹이, 사료란 뜻도 있구요. feed back 하면 시청자나 청취자의 반응이 되돌아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VOA always welcomes listeners’ feed back.”하면 “저희 미국의소리 방송은 늘 여러분의 feed back을 환영합니다.”란 뜻입니다.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People, don't you understand
이봐요, 모르겠어요?
the child needs a helping hand
그 아이에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helping hand는 원조, 도움을 의미합니다. 보통 손을 뜻하는 hand는 도움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Give me a hand with the chores.” 라고 말하면 “집안일 좀 도와주세요.”란 뜻입니다. chore는 집안일, 잡일을 말하는데요. 미국 아이들은 어렸을 때 부터 식탁을 차린다든가, 설겆이를 돕는다든가, 쓰레기를 내버리는 등 chores를 해서 용돈을 법니다.)
Or he'll grow to be an angry young man some day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언젠가 분노에 찬 젊은이로 자라나고 말 거에요.
(angry young man이란 말은 성난 젊은이, 분노에 찬 젊은이를 말하는데요. 지난 4월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키고 자살했던 한인 조승희를 가리켜 미국 언론은 ‘angry young man’이라고 표현했었습니다.)
Take a look at you and me,
당신과 나를 보세요,
(take a look은 관심을 갖고 보라는 의미인데요. 같은 의미로 take 대신에 have를 써도 됩니다.
are we too blind to see,
너무 눈이 멀어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가요
(blind는 ‘눈이 먼’, ‘장님인’이란 뜻인데요. 신체적으로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한다’, ‘맹목적이다’란 뜻도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결점 따위는 보이지 않게 되죠? 그럴 때 “Love is blind.”, “사랑은 눈먼 것이다, 사랑은 맹목적이다”라고 합니다. ‘turn a blind eye’는 ‘못본 체 하다’란 뜻입니다. too~to는 ~하기엔 너무 ~하다란 뜻인데요. “It is too hot to drink.”하면 “마시기에 너무 뜨거워요.”란 뜻입니다.)
do we simply turn our heads
우리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And look the other way
다른 곳을 보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빈곤에 관한 노래죠. 엘비스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부른 건 ‘In the Ghetto’가 처음인데요. 그래서 처음 곡을 받았을 때에는 좀 주저했었다고 합니다.
엘비스는 이 노래로 4년 만에 인기 순위 10위 안에 올랐습니다.
이 노래는 컨트리 가수이자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있는 맥 데이비스 (Mac Davis)가 작사, 작곡을 했는데요. 이 노래의 배경은 시카고지만 데이비스는 어릴 때 살았던 텍사스주 러박의 빈민가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썼다고 합니다.
데비이스는 아버지와 같은 건축회사에 일하던 한 남자의 아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요. 그 소년의 집은 시내 빈민가에 있었다는 겁니다. 데이비스는 당시에는 ‘게토’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1960년대 이후에야 이 ‘게토’란 말이 빈민가를 뜻하는 말로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데이비스는 왜 자기는 좋은 동네에 살고, 그 아이는 그런 더럽고 가난한 동네에서 사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빈민가에 태어난 아이들은 평생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또 그 사람의 아이도, 자녀도 똑같은 일생을 살게되는… 세대를 거쳐 반복되는 빈민가 주민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썼다고 합니다. 원래는 노래 제목도 ‘The Vicious Circle (빈곤의 악순환)’ 으로 붙였었다고 하네요.
이어서2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2절)
Well the world turns
글쎄요, 세상은 돌아가고
and a hungry little boy with a runny nose
배고픈 아이는 코를 흘리며
(runny nose는 코를 흘린다는 뜻이죠? “I have a runny nose.”하면 “콧물이 나요.”는 뜻입니다. 감기 증세를 설명할 때 콧물이 흐르고 목이 아프다고 말하고 싶으면 “I have a runny nose and a sore throat.”이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I have a bad cough.”하면 “기침이 심해요.”란 뜻입니다. )
plays in the street as the cold wind blows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놀고 있죠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And his hunger burns
배가 너무 고파서
(burn은 ‘불타다’, ‘햇볕에 데이다’란 뜻을 갖고 있는데요. ‘화끈거리다, 쓰라리다’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속이 쓰릴 정도로 배가 너무 고프다란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burn은 명사로 화상이란 뜻이 있는데요. sunburn은 너무 햇볕에 데인 걸 말하구요. heartburn은 소화불량으로 속이 쓰린 증상을 말합니다.)
so he starts to roam the streets at night
그 아이는 밤에 거리를 배회하죠
(roam은 배회하다, 돌아다니다란 뜻인데요. ‘roam around the world’하면 ‘세계를 돌아다니다’ 란 뜻입니다.
and he learns how to steal
훔치는 법을 배우고
and he learns how to fight
싸우는 법을 배우죠
(fight, 싸우다란 뜻인데요. 권투시합도 fight라고 합니다. 투견을 dog fight라고 하는데요. 얼마전 미국의 유명 풋볼 선수인Michael Vick이 자신의 집에서 불법 투견장을 운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Then one night in desperation
그리고 어느날 밤 필사적으로
(in desperation은 필사적으로, 자포자기해서란 뜻인데요. desperately와 같은 뜻입니다.)
a young man breaks away
한 젊은이가 달아나려고 하죠
(‘break away’는 달아나다란 뜻이죠? break away를 붙여 쓰면 명사로 탈출, 이탈이란 뜻입니다. 참고로 prison break 는 탈출을 의미합니다. )
He buys a gun, steals a car,
총을 사고 차를 훔쳐서
tries to run, but he don't get far
달아나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죠
(run은 뛰다, 달리다란 뜻이지만 여기서는 run away, 달아나려 했다로 해석하면 되구요. he don’t get far도 문법적으로 he doesn’t get far라고 해야 맞는 것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And his mama cries
그리고 그의 엄마는 울부짖죠
여러분께서는 워싱톤에서 보내드리는 ‘미국의소리’ 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In the Ghetto (빈민굴에서)’ 작곡한 맥 데이비스는 이 노래 외에도 ‘Don’t Cry Daddy’란 노래를 엘비스에게 줘서 히트시키기도 했는데요.
엘비스 프레슬리는 혼자 어디를 가는 법이 없고, 늘 한 무리의 사람들을 끌고 다녔는데요. 엘비스의 생활이 어땠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있습니다. ‘In the Ghetto’를 작곡한 맥 데이비스는 어느날 멤피스에 공연을 갔다가 엘비스의 초청을 받고 극장에 갔다고 하는데요. 극장에서 엘비스를 찾아 바로 옆 자리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엘비스와 함께 다니는 무리 중의 한 사람이 데이비스에게 와서 어떻게 감히 엘비스 바로 옆에 앉을 수가 있느냐, 다들 뒤에 멀리 떨어져 앉아있는 걸 못 봤느냐면서 야단을 했다고 합니다.
맥 데이비스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그같은 일화를 공개했는데요. 엘비스는 자기 집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고 있었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3절 들어보겠습니다.3절 가사 해석해 보죠.
(3절)
As a crowd gathers 'round an angry young man
사람들이 성난 젊은이 주변에 모여들 때
face down on the street with a gun in his hand
손에는 총을 들고 거리에 엎어져있는
(여기서 face down은 얼굴을 숙이고 있다, 얼굴을 바닥 쪽으로 하고있다는 뜻인데요. 거리 위에 얼굴을 숙이고 있으니까 엎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A flood victim was floating face down in the water.”하면 “홍수 희생자 한 명이 엎드린 자세로 물에 떠 있었다”란 뜻입니다. 카드 놀이를 할 때 카드 앞면이 보이지 않도록 엎어놓는 것도 face down이라고 표현합니다. “Put the cards face down on the table.”하면 “카드를 탁자 위에 엎어 놓으세요.”란 뜻입니다. 반대는 face up이죠?)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As her young man dies,
아들이 죽어갈 때
on a cold and gray Chicago mornin',
춥고 흐린 시카고의 아침에
another little baby child is born
또다른 갓난 아이가 태어났죠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And his mama cries
그리고 그 아이의 엄마는 흐느껴 울죠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9년 히트곡 ‘In the Ghetto (빈민가에서)’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엘비스의 외동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 (Lisa Marie Presley)가 아버지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는데요. 지난 8월 엘비스 사망 30주기 행사에서 리사 마리는 현대 기술을 이용해 아버지와 듀엣으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전에 엘비스가 부른 노래에서 일부 엘비스의 목소리를 편집해낸 뒤 리사 마리가 그 부분을 노래한 것인데요. 리사 마리는 10년전 엘비스 사망 20주기 행사에서는 ‘Don’t Cry Daddy’를 엘비스와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죠. 공교롭게도 두 곡이 모두 맥 데이비스가 작곡한 노래네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도 헤어질 시간인데요. ‘In the Ghetto’, 엘비스 프레슬리와 리사 마리가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한번 더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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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문제 또 틀려…오답노트 만들어봐!
틀린 문제 또 틀려…오답노트 만들어봐! | |
상위권 학생 대부분 활용 해답·풀이과정 직접 적고,해결된 문제는 하나씩 지워 틀린 문제 나열만 하면 효율성 크게 떨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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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상위권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의 공부 비법을 들어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오답노트를 꾸준히 만들고 이를 반복해서 학습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들이 이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있고 학교나 학원가에서도 오답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답노트는 잘 쓰면 공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다.
◆ 왜 오답노트인가
오답노트는 간단히 말해 문제집을 풀거나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해 놓는 노트다. 이렇게 별도로 틀린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한 번 틀린 문제는 반복해서 틀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틀린 문제를 다시 정리하는 동안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게 되고 다음에 문제집을 풀거나 시험을 볼 때 다시 같은 문제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오답노트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상위권 학생일수록 문제집이나 참고서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든 오답노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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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고 이전부터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꾸준한 시행착오를 겪은 학생이 아니라면 처음에 시작하는 데 부담을 느끼곤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판사나 학원 강사들이 만들어 놓은 오답노트를 구입해 이것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보니 정도 들지 않고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쉽게 질리곤 한다.
‘나만의 오답노트’ 만들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많은 학생들은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큰 마음 먹고 노트를 구입하기는 했는데 막상 기록을 하자니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하며 어느 부분부터 기록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몇 번 기록을 해봐도 마음에 안 들고 틀린 문제를 모두 적어나가자니 분량만 늘어나 본 공부보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 시간을 더많이 보내곤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답노트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색을 입힌 것이 아닌 그저 틀린 문제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 번 기록을 하다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노트 만들기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오답노트란 어떤 것이고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상위권 학생들이 밝히는 핵심은 ‘자신만의 색’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글을 예쁘게 쓸 필요도 없고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만이 보고 알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노트를 작성해 나가다가 확실하게 알게 된 부분은 과감하게 노트에서 떼어내 버리는 것도 노트를 무한정으로 두껍게 만들지 않는 비결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로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장 전체를 옮겨 오는 일은 시간낭비이므로 간단한 자신만의 용어로 적어두면 나중에 빠른 시간에 노트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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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야 하나
오답노트의 형식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어 만들면 된다. 다음은 몇가지 유형별로 나눠본 오답노트 만드는 방법들이다.
① 자신이 문제집에 풀었던 것을 풀이과정까지 그대로 오려서 붙이는 경우
이 방식은 자신이 전에 문제를 풀었을 당시에 어떤것을 잘못했고 어느부분을 제대로 못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그 때 잘못한 부분과 ‘이 문제는 내가 너무 서둘러서 못풀었어, 차근차근 하면 돼’ 등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어놓는 것도 좋다.
② 문제와 해답을 직접 적는 방법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자신이 틀린 문제를 다시 차근히 정리해 보며 틀린 문제를 기억하기 더 좋다는 장점이 있다. 수학 문제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문제풀이와 상관없이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③ 문제를 오려 붙이고, 답안지 풀이와 필요한 공식을 붙이는 방법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이 방법을 이용할 때에는 다음에 다시 풀어볼 수 있도록 문제와 답안을 따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도 찾아서 같이 붙여두는 것도 좋다.
◆ 오답노트를 만들 때 유의할 점
오답노트의 작성은 스스로 공부를 위한 부가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즉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에 시간을 많이 뺏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틀린 문제에 대해 어떤 부분을 몰랐는지를 파악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① 처음부터 완벽한 노트를 만들려고 하지 마라
이미 잘 만들어진 친구들의 노트를 보고 따라 하려다 보니 모양이나 형식에 치우치게 되어 정작 내용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완벽한 노트를 만들 수는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자기만의 색이 있는 노트가 되는 것이다. 차근차근 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과목의 첫 번째 단원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미 학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많은 힘이 들며 쉽게 지치기 쉽다. 당장 오늘 푼 문제나 시험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② 전 과목을 다 만들 필요는 없다
처음에 의욕만 앞서 모든 과목에 오답노트를 만들려고 하지만 전 과목을 단기간에 정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선배들의 조언처럼 수학 과목을 우선적으로 작성해보는 것이 좋으며 영어는 단어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어느 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생기면 그때부터 과목을 늘여나가면 된다.
③ ‘잘라 붙이기’의 달인이 되자
노트에 모든 지문이나 해답을 직접 자기 손으로 적다 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독해나 수식이 들어간 질문은 하나하나 옮겨 적기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문제집이나 시험지를 잘라 오답노트에 붙이자. 정 부담스럽다면 복사를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답과 풀이과정은 직접 자기 손으로 적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④ ‘한 권’으로 만들어라
오답노트도 있으면서 별도의 참고서나 문제집에 정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답노트를 만들기로 했으면 그 노트 하나에 모든 정보를 모아 두는 것이 좋다.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시험 직전에 모두 훑어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위가 산만해져 효과를 보기 어렵다.
노트가 두꺼워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확실하게 해결된 문제들은 지워나가면 된다. 노트가 지저분해질까 봐 걱정을 한다면 공부할 자세가 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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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의 기본은 ‘나의 언어’로 기록하기!
수업들으며 떠오르는 것 함께 쓰기
공부 날짜와 단원명도 꼭 기록해야…
노트를 작성할 때에는 뭘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수업을 들으며 생각했던 것들을 거리낌 없이 적어 나가자. 내가 적고 싶은 걸 적는 것이다. 국사 수업 시간에 내가 보는 사극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면 ‘앗! 주몽이 하던 전쟁이 국사책에 나왔다’라고 편하게 써 놓으면 된다. 기록을 하면서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수업의 흐름과 내용의 연계성을 파악하기 수월할 것이다.
자유롭게 기록을 하되 기록을 할 때에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공부한 날짜이고, 또 하나는 단원명이다. 날짜는 이 기록이 언제 이루어졌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선생님이 ‘전 시간에 뭘 배웠나?’를 물어보신다면 얼른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훑어보면 된다.
또 이 노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반복해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학습한 날짜를 적어 두어야 한다. 단원명은 가능한 구체적으로 적어두자. 소단원까지 구분하는 과정 중에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지식의 체계가 잡히게 된다.
정돈되지 않은 낱낱의 지식 조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다면 ‘어! 이거 아는 건데 왜 틀렸지?’라는 탄성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지식을 정돈하는 방법 중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은 그 지식의 소속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기록을 할 때 주의할 것은, 판서나 책의 문장을 옮겨 적지 말고 ‘나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대로 옮겨 적는 필기를 해야 한다면 친구의 노트를 복사하거나 디카로 칠판을 찍으면 그만이다. 노트 필기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그대로 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언어’로 한 필기이다. ‘법의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소제목이 있다면 내가 공부하기 편하도록 ‘법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라고 바꾸어 써두자. 선생님이 드라마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셨다면 드라마의 이야기 내용을 몇 줄 적어 두자.
수업에 따라 프린트 물에 필기를 해야 하기도 하고, 책에 필기를 해야 하기도 한다. 그럴 때에는 굳이 노트에 적을 필요는 없다. 그렇다 해도 내가 이해하기에 가장 편한 나의 언어로 기록하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예쁜 필기’는 염두에 두지 말자. 화려한 색팬을 쓸 수 없어도 괜찮다. 200원짜리 볼펜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도배를 하든지, 색깔별·굵기별 구분을 해가며 필기를 하든지도 자신의 취향이다. 단, 예쁜 필기에 집중하느라 수업을 그냥 지나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노트 필기는 나의 언어가 담겨야 한다. 깔끔하고 예쁜 필기에 좋은 평가를 했던 것이 좋지 않은 학습 문화로 굳어져 노트는 완벽한데 성적은 좋지 않은 가슴 아픈 경우도 많다.
이지은/㈜TMD교육그룹 수석연구원 / 한겨레<200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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